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외면받던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활기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발표되었습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 시장의 반응은 실망감이 높습니다. 이번 발표내용 간단하게 요약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
2월 26일 금융위원회 주도로 한국거래소, 투자자, 금투업계, 상장기업 등과 함께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주요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세부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고 같습니다.
- 기업 자율적인 노력을 적극 지원한다
- 상장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인센티브 제공
- 매년 상장기업이 중장기적인 관점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홈페이지 공표 및 거래소 자율 공시
- 우수기업 표창,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세정지원
-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과 함께 ETF상장
- 기관투자자 스튜어드십 코드 반영
-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지속 추진을 위한 전담부서 한국거래소에 신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현황
국내 주식 시장은 양적으로 성장이 계속되었고 2023년 말 시가총액은 약 2,558조원으로 주요국의 13위, 상장기업 수 2,558개로 주요국 7위 정도의 수준입니다.
이러한 양적인 수준에도 불구하고 순자산 PBR은 약 1.05, 순이익 PER 19.78로 결국 기업이 벌어들이고 있는 이익에 비해 주가는 상당히 박한 평가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평가의 이유로는 자본 생산성이 낮고 배당성향 또한 매우 낮은 수준으로 주주를 위하지 않는 자본의 사용이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출 중심에 자원은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제조업 중심의 기업 입장에서 기업의 자본을 주주제고를 위해 쓰이기보다 시설투자와 기술투자가 더 급한 상황입니다. 배당보다는 기업의 규모와 확장이 중요하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주주가치제고가 없는 상황에서 상장기업에 대한 투자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점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 원인중 하나로 이야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반응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실망감도 컸다는 평입니다. 강제성이 없는 기업의 자율 의지만을 강조한 이번 발표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대주주들이 가족중심인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업의 주가가 올랐을때 상속에 대한 부담이 큰 것, 제한과 투자가 쉽지 않은점 등 불리한 입장이 많고 소액 주주들의 입장에서는 대주주 중심으로만 흘러가는 주가를 보며 주주환원 정책의 부족함에 실망감만 높아져 악순환이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국내 증시 시장에서 기업도 개인도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이번 밸류업 지원방안으로 생각해서 기대감도 컸고 저PBR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았습니다. 이번 발표 이전에 이미 방향성에 대해 흘러나온 이야기들로 시장이 열리면서 바로 큰 하락을 보여 시장의 심리를 대변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하나 실망감을 준 내용으로는 이번 1차 세미나 이후 2차 세미나는 5월로 알려지면서 밸류업 가이드라인의 실행은 빨라도 올 하반기가 되어야 한다는 부분도 악재로 보입니다.
결국 이번 발표 내용을 되짚어 보면 상장사의 자율 참여가 어느정도일지 정부의 정책 지속성이 있는지, 실제 주주친화 정책들이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튜어드십 코드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유도하는 자율지침을 말합니다. 2010년 영국이 최초로 도입했고 이후 여러나라가 도입해 운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16년에 시행했습니다.
국내에서 국민연금이 2018년부터 적극적으로 도입해 투자기업에 대한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고, 대주주 중심으로 운용되는 것을 저지하는 등 주주권을 행사하면서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입니다.